1. 고서 속 잠자는 지혜: 신약 개발의 한계와 빅데이터로서의 전통 의학현대의 신약 개발 과정은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입하고도 90% 이상이 실패로 끝나는, 이른바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수많은 합성 화합물 속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찾아내는 과정은 마치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통 의학 서적들은 수천 년간 수많은 사람에게 직접 적용되며 그 효과와 안전성이 경험적으로 축적된 거대한 임상 데이터베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과 같은 고서에 기록된 수많은 처방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특정 질병에 어떤 약초 조합이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귀중한 빅데이터 자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는 현대 과학의 언어로 번역되지 않은 **비정형 데이터..